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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탈출 걸린 대구전 앞두고 배수의 진 친 성남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성남FC가 강등권 탈출이 걸린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성남은 오는 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와 K리그1 홈경기를 치른다. 순연 경기다. 성남은 지난 7월 강원도 고성 전지훈련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대구전이 연기됐다. 당시에 미뤄진 경기가 이번에 열린다. 성남은 이번 대구전에 사활을 걸었다. 성남은 현재 승점 26으로 11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K리그2(2부리그) 강등이 유력하다. 올 시즌 1부 리그는 최하위(12위) 팀이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1위 팀은 2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다행히 성남은 9위 광주FC와는 승점 2점 차,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1)와는 5점 차다. 대구전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팀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문제는 흐름이다. 성남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또 공교롭게도 성남은 직전 경기인 지난달 28일 대구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대구를 상대로 설욕을 노려야 한다. 성남이 계속 침체 분위기라면 김남일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사실상 물러설 곳이 없다. 승부처가 될 경기를 앞두고 김남일 성남 감독은 고민이 많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의 핵심인 중앙 수비수 권경원이 축구대표팀에 차출돼서다. 권경원은 김 감독이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카드다.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권경원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컨트롤 타워'이자, 공격의 시발점이다. 김 감독은 권경원을 앞세워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현재로선 권경원의 대안은 마땅하지 않다. 김 감독은 임시방편으로 미드필더 이종성을 수비로 기용할 전망이다. 이종성이 빠진 자리는 그동안 중용하지 않았던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에게 맡긴다는 생각이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강재우와 이중민도 출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우리가 실점하는 장면을 살펴보면 우리의 실수에서 실점하는 장면이 계속 나온다. 평범한 실수를 줄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펼쳐질 경기들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런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공격에선 스트라이커 뮬리치에게 기대를 건다. 10골로 득점 5위에 올라있는 뮬리치는 김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공격 카드다. 김 감독은 "모든 구성원들이 전체적으로 위기라고 생각한다. 함께 합심해서 대구전을 준비하겠다. 정공법이다.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1.09.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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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초조해하지 않는다

결국 우승 다툼의 분수령은 맞대결이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북 현대는 결코 초조해하지 않는다. 전북은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5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김보경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1승2무2패(승점35)를 기록,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긴 1위 울산 현대(승점36)를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우승을 놓고 2년 연속 치열한 사투를 펼치고 있는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전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결과였다. 전북은 울산에 승점 4점 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7월 첫 경기였던 10라운드, 상주 상무에 0-1로 패배를 당했다. 울산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1점 차 추격에 나섰고, 11라운드에서 전북이 성남 FC와 2-2로 비기는 사이 대구를 3-1로 물리치며 전북을 밀어내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어진 12라운드에서도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기며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으로 주춤했다. 반면 울산은 강원 FC를 1-0으로 꺾고 전북에 승점 3점 앞선 1위를 지켰다. 이후 전북은 13라운드 FC 서울전 3-0 승리를 기점으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1위 울산은 쉽게 잡혀주지 않았다. 리그 5연승(FA컵 포함 7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나란히 승리를 챙기며 15라운드까지 승점 3점 차를 유지했다. 15라운드에서도 두 팀의 간격은 좁혀지기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한창 분위기가 좋은 대구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전북과, 하위권에 처져 부진한 수원 삼성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울산의 상황을 놓고 보면 더욱 그랬다. 김보경도 "울산이 계속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맞대결 때까지 우리도 연승을 이어가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전북이 승점 3점을 챙기며 3연승에 성공한 사이, 울산은 수원과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울산이 주춤한 덕에 간격이 좁혀진 만큼 전북으로선 선두 탈환에 대한 욕심을 내비칠 만도 했다. 하지만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전북 선수들도 생각보다 덤덤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을 의식하기보다 '전북다운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그는 "사실 대구전이 상당히 힘들 것이라 얘기하면서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잘하는 걸 하고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우승 경쟁에 대한 초조함을 찾아보기 어려운 건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쫓고 쫓기는 두 팀의 상황을 생각하면, 라이벌 울산의 결과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한데 선수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멀티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끈 김보경은 "울산이 비긴 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울산이 계속 이길 거라고 생각해서 맞대결 때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가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오히려 조금 놀랐다"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어느 한 팀이 갑자기 심각한 부진에 빠지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은 최종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우승의 향방은 앞으로 남은 두 번의 맞대결 결과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 경기 끝날 때마다 바뀌는 승점 차이에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전북의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전북은 이미 첫 번째 맞대결에서 울산을 2-0으로 꺾은 기억이 있다. 김보경은 "전북의 모든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는 말로 우승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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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 인터뷰] 모라이스와 김보경이 보여준 '전북의 여유'

"우리가 잘하는 걸 하고,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은 쉽지만 어려운 얘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잠시 주춤했던 시간을 털어내고 다시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시점, 상승세를 탄 난적 대구 FC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모라이스 감독이 전한 메시지는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하자"였다. 전북은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5라운드 대구와 경기에서 김보경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1승2무2패(승점35)가 돼 앞서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긴 1위 울산 현대(승점36)에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모라이스 감독은 "대구는 공수 양면에서 강한 팀인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반 두 골차 리드를 가져갈 수 있어서 후반전에 차근히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 들어 선수들의 경기력 좋아지고, 서두르지 않고 본인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수비할 때도 한 발 더 뛰면서 적극적으로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1위 경쟁 중인 울산에 승점 3점 차로 뒤져있었다. 울산은 FA컵을 포함해 최근 7연승(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파죽지세로 선두를 수성하고 있었다. 대구전에서 지거나 비기기라도 하면 승점 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상황. 그러나 울산이 수원과 비기면서 전북은 당장 다음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선두를 탈환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맞았다. 까다로운 상대인 대구를 2-0으로 잡아낸 덕분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사실 대구전이 상당히 힘들 것이라 얘기하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잘하는 것이 있고 또 개개인이 능력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고 말한 뒤 "우리가 잘하는 걸 하고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다운 전북의 여유는 선수들에게서도 느껴졌다.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2경기 연속 골, 특히 이날은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견인한 김보경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어 초조할 법 했으나 김보경은 "조급함이 없다곤 할 수 없었겠지만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줬다. 내가 원래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었으니 경기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골이 터질 때 되면 터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더니 골이 나오더라"고 웃었다. 울산과 우승 경쟁 역시 전북 선수들에겐 당연한 과제다. 이날 경기 결과로 승점 1점 차가 됐다는 내용은 그들에게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김보경은 "전북의 모든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오늘 울산이 비긴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울산이 계속 이길 거라고 생각해서 맞대결 때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가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오히려 조금 놀랐다"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대구=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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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행진 종료&잇몸으로 싸워야하는 전북, 부리람 원정 결과에 달린 의미

'(김)진수도 없고, (김)민재도 없고….'승승장구 상승세를 타고 달리던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을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최강희(59)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CL 16강 1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부리람전은 2016년 ACL 우승팀으로서 올 시즌 챔피언 왕좌를 되찾으려는 전북이 본격적으로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승부의 첫 단추다. 부리람전을 앞둔 전북의 사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빽빽한 일정에 선수단의 잇단 부상까지 겹친 탓이다. 5월 내내 주 중-주말 경기를 치르면서 쉴 새 없이 일정을 소화한 전북은 이번 부리람 원정을 앞두고 아예 선수단을 이원화했다. 주말에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1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 이어 곧바로 부리람 원정까지, 지옥의 원정 2연전이 이어지기 때문. 최 감독은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하고 경기력을 추스를 새 없이 원정길에 올라야 하는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아예 전남 원정 그룹과 부리람 원정 그룹을 나눠 일정을 짰다. 부리람전에 출전할 주축 선수 13명은 지난 3일 일찌감치 현지로 이동했다. 막내인 골키퍼 송범근(21)만 5일 전남 원정을 마치고 태국으로 바로 이동해 선수단과 합류했다. 전남전을 마친 나머지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다음 라운드 K리그 일정을 위해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K리그 최고의 막강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이지만, 김진수(26)와 홍정호(29) 한교원(28)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탓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지난 11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전북은 물론이고 '신태용호' 축구대표팀의 수비 핵심인 김민재(22)마저 오른쪽 비골 실금 부상을 당했다. 유독 수비 쪽에서 부상 선수가 많은 탓에 대구전에선 공격수 김신욱(30)이 '임기응변'으로 센터백을 보는, 웃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 감독은 대구전이 끝난 뒤 "수비 쪽에 문제가 많아 태국 원정을 갈 선수 조합부터 잘 찾아야 한다. 부상자 때문에 이원화도 쉽지 않다"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고민 속에서 어렵게 나눈 결과가 바로 부리람으로 떠난 14명의 '미니 선수단'이다. 통상적으로 공식 경기에는 교체 명단을 포함해 18명 선수가 나서게 돼 있지만 전북은 이번 부리람전에 14명만 데려갔다. 힘든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전북 입장에선 '효율적 선택'이다. 일단 전북이 바라는 부리람 원정에서 최선의 목표는 부상자 없이 잘 버텨 내 어떡해서든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다. 내용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승리, 혹은 승점을 챙겨 오면 안방 2차전에서 편안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동남아 팀들은 ACL 무대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그러나 부리람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1-1로 비기고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2-0으로 꺾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한국보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데다 경기장까지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아 선수단의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는 악조건까지 더하면 전북의 우세를 마냥 자신하긴 어렵다. 확실한 것은 부리람 원정에서 거둘 1차전 결과에 따라 오는 15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 나설 선수들의 어깨가 가벼워질 수도, 무거워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김희선 기자 2018.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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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탄'→'염주' 콤비의 탄생, 수원의 변형 득점 루트에 주목하는 이유

'염탄(염기훈+조나탄)' 콤비에 이어 '염주(염기훈+유주안)' 라인이 탄생했다. 새로운 득점 루트를 뚫은 수원 삼성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수원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FC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7라운드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리그 6위에 그쳐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4위(7승6무4패·승점 27점)로 도약하며 상위권 입성 발판을 마련했다. 더불어 '캡틴' 염기훈(34)이 K리그 원클럽 최다 도움 기록(70개)을 경신하면서 신태용(47) 전 U-20 대표팀 감독이 갖고있던 숫자(68개·성남)를 넘어서는 경사도 맞았다. 사실상 염기훈과 조나탄(27), 유주안(19)의 삼각 공조가 만들어낸 짜릿한 대승이었다. 선제골 주인공인 조나탄은 전반 9분 염기훈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염기훈이 수비수를 등진채 돌아서며 오른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왼 발목 타박상으로 교체된 조나탄을 대신해 투입된 '신예' 유주안이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 부근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을 터뜨렸다. 조나탄이 없을 때는 유주안이 염기훈과 짝을 이뤄 크로스를 받고 쐐기골을 넣은 것이다. 그동안 수원에서 '염탄' 콤비는 최고의 득점 루트로 통했다. 수원 팬들은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와 조나탄의 정확한 슈팅이 합해져 상대 골망을 흔들 때 환호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들이 '염탄' 콤비의 연결 고리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경우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염기훈이나 조나탄 중 어느 한 명이라도 부진하거나 다쳤을 경우 득점력 부족에 허덕여야 했다. 수원이 지난 시즌 고전의 늪에 빠져든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원은 염기훈과 조나탄으로 연결되는 득점루트 외에 다른 득점원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대구전에서 보여준 새로운 '염주' 라인은 수원의 답답했던 득점 루트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신 앙팡테리블' 유주안 덕분에 '염탄'과 '염주'를 뛰어 넘어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해졌다.수원은 지난 주말인 25일 강원 FC전에서 부상이 있던 염기훈 대신 유주안을 투입하는 승부를 걸었다. 극적으로 프로데뷔 무대를 치르게 된 유주안은 대선배 염기훈을 대신해 조나탄의 선제골에 도움을 올렸고, 전반 막판에는 추가골의 주인공이 됐다. '염주'는 물론 '주탄(유주안+조나탄)'의 조합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예였다. 덕분에 수원은 염기훈이나 조나탄 중 어느 한 명이 없거나 부진할 때 쓸 수 있는 카드를 한 장 더 늘렸다. 서정원(47) 수원 감독은 대구전이 끝난 뒤 "측면에서 염기훈이 크로스를 올려서 조나탄이 선제 득점을 했다. 그 후에 유주안을 조나탄 대신해 교체했다"며 "지난 경기 골과 도움에 이어 이번에도 골을 넣었다. 공격에서 활력을 얻었다. 이제 우리 팀에 후반전에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는 약점이 사라졌다. 잘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수원은 리그 3위 제주(8승3무5패·승점27점)와 승점이 같은 4위다. 다음달 1일 울산 현대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위치다. '염탄'을 넘어 '염주'라는 새로운 득점 생산 루트를 발굴한 수원의 전망은 밝다.서지영 기자 2017.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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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듯 비긴’ 김학범 감독 “승점 1점이라도 다행”

경기가 끝난 뒤 김학범(52) 강원 FC 감독의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가장 힘든 '단두대 매치'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기 때문이다. 강원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 39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수비수 오재석(23)의 오른 측면 크로스가 그대로 광주 골문을 가르며 한숨을 돌렸다. 승점 39점을 기록한 강원은 승점 37점인 광주를 따돌리고 14위를 지켰다. 아직 상주전 몰수승 1경기가 남은 강원은 강등권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김학범 감독은 "승점 1점을 챙겨 그나마 다행이다. 추운 날씨에 열심히 뛴 선수들에 고맙다"고 했다. 그러나 강등권 경쟁에 대해서는 "오늘 비겼기 때문에 아직 상황은 알 수 없다. 2경기 뒤인 40라운드 대구전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승점 1점을 챙겨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또 오늘 날씨도 추운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 -오재석이 골을 넣었을 때 심정은."전에는 선수들이 실점하면 경기를 포기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런 자세가 좋아진 것 같다"-이번 경기가 단두대 매치로 주목받았는데 스트레스는 없었나."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편하게 하려고 했다. 우리도 지면 안 되고 상대도 똑같은 상황이었던 만큼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현재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어떤가."강등에 대한 얘기를 선수들에게 안하려 한다. 그냥 이대로 가면 된다고 한다.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우리 팀 분위기는 상위리그와 같다고 보면 된다."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가."오늘 경기를 비겼기 때문에 가능성은 아직 모른다. 40라운드 대구전이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광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11.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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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단 잡는 ‘의적’ 대구전 앞두고 수원 초긴장

K-리그 최강을 자부하는 수원 삼성에 시·도민구단은 '승점 자판기'였다. 기업형 구단을 상대할 때보다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올랐고, 실제로도 다수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팀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선수 구성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무장한 수원은 시·도민구단에 공포의 대상이었다.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수원이 시민구단인 대구 FC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팀의 눈치를 열심히 살피는 형국이다. 시원스런 승리를 장담할 법 하건만, 수원 구단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2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K-리그 22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팀의 운명이 요동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수원은 최근들어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포항·경남·전북과 치른 3연전을 모두 졌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실점은 무려 11골이나 된다. 3경기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선두권에서 각축전을 벌이던 '디펜딩 챔프' 전북은 승점 7점 차로 멀리 달아났다. 팬들은 분노했다. K-리그 서포터스 중 가장 열정적이고 충성심이 높다던 수원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그랑블루의 새 이름)'가 앞장서서 '감독 교체'를 외치고 있다. 수원 코칭스태프는 17일 선수단을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 워터파크에 데려가 '깜짝 단합대회'를 열었다. 잔뜩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수원은 2010년 7월 이후 대구를 상대로 5연승을 기록 중이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모아시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구는 기업형 구단에 강하고 시·도민구단에 약한, 독특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형 구단으로부터 승점을 빼앗아 시·도민구단에 나눠준다는 의미로 '의적'이라는 별칭도 었었다. 대구는 전반기에 기업형 구단 9팀을 상대로 6승을 거두며 수확한 승점을 바탕으로 8위에 올라 있다. 스플릿 시스템 상위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순위다. '의적'이 이번에도 별명다운 활약을 보일 경우 '수원 부잣집'은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을 겪을 수 있다. 서정원 수원 수석코치는 "대구전이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동안 팀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 데다 부상자도 많아 부진을 겪었던 건 사실"이라 언급한 그는 "14일 치른 전북과의 경기(0-3패)는 스코어로는 완패였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오히려 앞섰다. 선수단 내부적으로 최저점을 탈출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대구전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2.07.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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